돈도 없고...

수납공간도 없고...

그럴 때 나만의 방법...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 중 우선순위가 낮거나 정이 떨어진 물건들 장터에 팔아 넘기기.

다행히도 거래 성공.(안 팔릴 것 같은 물건임에도 결국은 팔린다. 진짜 신기해...)

게다가 2건 거래에 딱 맞게도 시간도 얼추 맞고 장소도 중간에 들렀다 가기 좋게...

장소는 노량진과 성남...

오호라 노량진 갔다가 한강자전거도로 타고 성남 가면 되겠네...

다만...

기상예보가...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

그래도 자전거 타 본지 오래 되었고 성남 쪽 즉 탄천자전거도로도 한 번 가보고 싶었고...

그래서 토요일(어제) 약속을 잡았고 거래하시던 분들도 흔쾌히 수락...

자, 출발이다...

다만.........

이 때 난.........

그 날 저녁에 벌어질 일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오늘의 코스(지도는 콩나물에서...)

노량진 갔다가 탄천자전거도로 타고 야탑까지...

왕복 약 8시간...

어제 토요일은 무지 추웠다....



노량진 거래를 잘 마치고...

자, 이제 탄천까지 달려 보자...



겨울한강... 에서 바라본 남산...



진짜 추웠다.

동작대교 올라가는 길, 꽁꽁 얼어버린 천...



동작대교 부근...

한창 공사중이다...

요즘 한강특화사업이다 해서 한강 남단 쪽 대부분 공사 중.



반포지구...

여기도 공사중.

일단 자전거도로와 인라인도로 보행자도로는 개방...

세개의 길을 구분해놓고는 있는데... 과연 그 실효성은 얼마나 될 지...



공사중.



참 고마운 히터...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어제 너무 추웠다...

그러다 만난 화장실 히터...

겨울한강추위는 이 놈 덕에 조금이나마 버텨낼 수 있었다.



최고의 한강다리.



추워서인지 지난 여름 신나게 달리던 한강자전거도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사람이 없다...

그래서 혼자 이렇게 사진 찍으며 한껏 기분내며 달렸다.



절대과속금지



슬슬 지쳐간다...

매서운 한강겨울바람과 함께...



주머니 속을 따뜻하게 해준 레쓰비.

사실 쉬어가는 시간이 더 추웠어...



하트코스다!

직진하면 언젠가 올린 하트코스로...

이번에 좌회전하여 탄천으로 간다.



좌회전 후 탄천가는 길.

다만 돌아오는 길...

고생은 여기부터 시작이었다...



탄천의 유래...

자전거도로에서 조깅하시는 분 옷에 숯내마라톤이라고 써 있길래 숯내가 뭔가 했더니...

탄천이 숯내네...



탄천은 갈대천지...



탄천.



탄천 생태, 경관 보전지역.

탄천자전거도로를 타면 지하철 분당선 종점까지 갈 수 있다...



탄천자전거도로.



지나가는 리컴번트오너...

지나가면서 나에게 묻는 말.

"만나교회 얼마나 가야 하나요"

나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한참 가야 돼요라고 답해주었다.

사실 나도 만나교회까지 가야했기에 저 따라 오세요 하려했지만...

저 리컴번트는 순식간에 나를 제쳐버렸다.

아니 어떻게 누워서 가는데 저리 빨리 가냐...(의문이었지만...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복정역 가는 길...

좌회전해서... 그러면 남한산성을 갈 수 있다고 한다...

남한산성 한 번 가보자던 친구에게... 정말 미안해...



쭉 뻗은 탄천자전거도로.

정말 지쳤다...

게다가 아무리 자전거 페달질을 해도 속력이 9km이상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일단 내려 확인해보니...

뒷바퀴가 또 말썽이다...

만져보니 바람이 빠져 있었다...

어쩐지 탄천 들어서면서부터 이상하게 힘들다 했더니...

그래도 완전히 바람이 빠진 게 아니라서 가면서 어디에서 펌프를 구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페달질 하는 수 밖에...



때마침 가는 길에 눈에 딱 들어온 공기주입기!!!

다행이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하지만 내 운은 여기까지)

다시 바람넣고 출발...



약속장소인 만나교회 도착.



추워도 열혈 농구인들은 오늘도 슛을 날린다...

거래는 어쨌든 잘 마무리...

이젠 집에 가기만 하면 되네...



엉, 그런데 가려고 보니...

추위때문인지 자전거 바구니를 묶어 논 케이블선이 끊어졌다...

순간 나에게 맥가이버 할아버님 강령.

똑딱이에 핸드트랩으로 묶어주었다.

그런데 또 출발하려고 보니...

이번에 나의 자전거를 달리게 하는 힘...

스피커 건전지가 다 방전되었다...

제길...

이 날 거래금액은 모두 15000원.

거래금액이 컸으면 편하게 왔겠지만 그정도 금액이 아니라 자전거를 택한거였는데...

추운날씨에 노래도 못 들으면 가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근처 마트에 가서 건전지 구입 6950원

게다가 오는 길과 가는 길 추위를 녹이기 위해 주전부리 2800원

결국 5000원 벌려고 그 거리를 다녀온 거였나...(결산 내보면 그것도 아니었네...)

어쨌든 집에 가자...



탄천...



쭉 뻗은 자전거도로....

하지만...

내 불행은 이제 시작이었다...

위에 말한 자전거 바람 빠지는 게...

또 시작되었다...

아무리 페달질을 해도 전혀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거래도 끝났고 해서 찬찬히 살펴보니...

뒷바퀴에 박힌 철심...

또 당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남아 있는 바람으로 밟았는데...

결국은 하트코스와 탄천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자전거는 그렇게 퍼지고 말았다...

이거 어떻게 하냐...

날은 어두워지고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그렇다고 마냥 걸어서 이 무거운 자전거 끌고 집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고...(약 40여km)

나의 고민은 그렇게 계속되었다...



그러다 결단을 내렸다.

중간에 아무데나 자전거 맡겨(?) 놓고 내일 찾으러 오자...

그런데 자전거를 맡기려고 하니 어디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일단 자전거도로에서 올라오긴 했는데 강남이라 그런지 아파트단지도 거의 없고...

그렇다고 어디 빌딩 아무데나 맡기자니 눈치도 보이고...

(아마도 자전거 버리려는 수작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살까봐...)

그렇게 계속 강남을 배회... 코엑스도 지나가고...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언젠가(선릉 다녀왔던 그 때...)지나쳤던 강남도서관...

오호라! 공공건물이다.

번뜩이는 머릿속. 그래 도서관이라면 그냥 자전거 세워두어도 되겠다 하는 안도감.

아니면 지하철역 주변에다 세울까도 했지만... 이건 이미 안 좋은 경험을 했던지라...

그렇게 약 시간반을 강남에서 배회하다 강남도서관에 자전거를 파킹(?) 해두고 집으로 왔다...

그래서 집에 도착 후 다음날(오늘) 자전거 수리하기 위해 도서관 근처 자전거 수리점을 검색해보니......

제길!!!!!

도서관 갈 거리에서 조금만 더 직진으로 가서 꺾어지면 바로 삼천리자전거지점이 있는 게 아닌가!!!

쳇,

역시나 나에게 운이란 건 없었던 거다...

이 생각에...

쉬이 잠들지 못하고...

그저 바람은 다음날 아침까지 무사히 자전거가 밤선생 손에 넘어가질 않는 것...

그렇게 어제 밤은 지나가고....



오늘 집을 나서니...

이건 또 뭐냐...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거죠...

무슨 눈이냐...

눈물만 흐르는구나...



강남구청역.



도서관 가는 길...



도서관 도착...

이 때부터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과연 자전거가 남아 있을 것이냐...(정말 불안했다!)



다행히도... 후우~

오늘은 아주 바람이 푸욱 빠져버렸구나...

자,

펑크때우고 가자... 고생많았다. 찬바람 맞으며 주인 기다리느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직거래금액은 15000원이었는데...

어제 이래저래돈 쓴게 10000원.

오늘 펑크로 튜브교체와 거기에 또 추위를 견디기 위한 주전버리, 핫팩 구입 12000원.

결국

어제는 적자(-7000원) 거래에 차디찬 추위에 쓸데없는 짓은 다 했구나...

그리고 어제로 마무리될 수 있었음에도...

올 2008년... 요상하게 안 풀린다 싶더니...

12월도 멋지게 마무리되는구나...

이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청담역...

여기서 좌회전... 하면 말이지...

꿈의 성지인... 그 곳을 갈 수 있었지만................

하지만......



아쉬운 마음 뒤로 하며 직진하니...

찬란히 빛나는 그 이름...

그 이름만으도 별 7개의 호텔이닷!



청담나들목...

뭔가 나이트틱한...



청담나들목을 나오니 바로 청담대교 밑이네.

뿌연 스모그인지... 안개인지...

눈 내리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7호선.



영동대교 지나서 볼 수 있는...(여기가 무슨 나들목이더라...)

그래피티.



대망의 블로그 주인 대공개!!!



돌아오는 길...

주린 배와 추위를 가시게 해 준... 야채호빵(600원)



63빌딩이 보인다.



사이좋은 파라솔... 인가...

어제 강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나 보다...



휑한 자전거도로...

춥긴 추운가보다...

사람들이 없네...



작품명이... 뭐였는지...



지난 고생의 끝이 보이는구나...

자전거라이더들의 만남의 광장.

난 좌회전해서 집으로 간다...



안양천자전거도로...

밤에 여기를 지나려면 절대절대로... 전조등 필수!

나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도...

이거 민원 한 번 넣어볼까... 가로등 설치해달라고...



겨울하늘...

후우~...

어제오늘 찬바람 맞으며 자전거만 달렸네...

게다가 안 해도 될 고생에...

괜한 지출만... 가뜩이나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

자전거 뒷바퀴에만 벌써 5만원 지출.

추운날씨만 아니면 고생이라고 안 할텐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그러니 자꾸 쓸데없는 고생했다는 생각만 자꾸 든다...

그저 내 운없음을 탓할 뿐...



Posted by 夜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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