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얼마 앞둔 요즘

전국은 벌초 시즌...

당연히 우리 집도 벌초예정...

자전거 타면서 생각한 것...

언제 멀리 좀 타고 가보자...(평소 다닌 건뭐냐고 물으시면... 할 말 없음입니다...)

옳거니

이 기회에 한 번 국도 타고 떠나보자!

목적지는 아버지 고향인 충남 청양!

바로 실행...

지난 금~일...(사실 금, 토 이틀... 일요일은 풀만 베고 왔으니...)

하지만부모님께는아직도 애로 보이시는지 항상 걱정...(하긴 언제나 자식은 부모 앞에서 애인 걸...)

이번에도 역시나 말없이 일단 출발하고 연락은 나중에...(엄청 꾸지람 들음...)

그래서 DRICAS.NET 첫 모임...

죄송스럽게도 불참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DF님께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오늘의... 아니라 이틀간의 코스...(지도는 콩나물에서...)

이번엔 국도다... 위험하니 무조건 안전에 유의

첫 날은 파란 선, 둘째날은 거리로 나타낸 부분. 속도계 고장으로 거리 측정 불가...

편도로 거의 약 170~180km 정도 되는 듯... (더 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시간은첫 날은 약 10시간, 둘째날은 약 8시간.

따져보니... 당일코스로 가능하네...(위험하다... 이거)

아산만방조제 본다고빙 돈 부분하고 둘째날엔 도착해서 할 것 없을 것같아 샤방모드로 달린걸 계산하면...

사실 둘째날 조금 일찍 가서 칠갑산도 구경하고 그러려 했지만...

둘째날 오전 예상치 못한 엉뚱한 일이 벌어져서...

내년에 당일코스 도전이닷!(또 그랬다간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출발... 고고싱이다.


수원 직전까지는 자전거도로로...

의왕IC까지 안양천 자전거도로가 이어져서 거기서부터 1번국도의 시작.

여기는 지금 수원역 앞.

슬슬 햇볕이 따가워진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오산시 입성.

사실 수원에서 43번국도로 빠지려고 했으나 그 국도로 빠지는 구간이 지하로 해서 빠지는 구간이라...

자전거로는 겁이 나서... 계획 수정. 1번 국도 타고 가다가 평택에서 빠지자...

어쨌든 여전히 1번 국도...



오산 넘어가는 중...

UN탑이라고 하는데...

가는 방향으로 건너편 차선 쪽에 있는 거라서 건너야만 갈 수 있는 곳.

바로 앞에 신호등이 있었지만...

아니 무슨 신호가 5분이 넘도록 안 바뀌냐...

결국 포기...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평택까지 25km...



서울~천안 간 지하철...

여긴 오산대역 근처...



오산천.

오호라, 여기도 자전거도로가 있네...

마음 같아선 한 번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평택...

슬슬 이번 코스 중 1번 국도의 끝이 보인다...



1번 국도에서 38번 국도로 넘어가는 길...

휑하니 차도 없고...

앞으로 가는 길 모두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


드디어 구경거리로 삼은 아산만방조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약 18km...

좋아... 이제부터 밟는 거야...

했지만... 슬슬 지쳐감...

여긴 38번 국도.



38번 국도에서 39번 국도로 들어가는 길...

39번 국도... 무서움...

자전거 타고 들어갈 만 곳은 못 된다...

38번 국도 타고 가도 되지만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 39번 국도로 들어섰는데... 조금 후회...



무서워서 밟고 밟으니 어느새 아산만 방조제 입구...

그런데 무슨 공사중...



39번 국도 타고 오다가... 저 다리로는 이륜차 진입금지...

그래서 아래로 내려와 38번국도 가는 길로...



방조제 위에서...

지난 번 시화랑은 규모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아산만 방조제 느낌은 그냥 한강 다리 건너는 정도...(정말딱 그 정도 거리로 생각됨...)

그래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도 없고...

사실 저 방조제 위로 자전거 타고 가고 싶었지만....

문화시민의 한 사람으로 차마 그러진 못 하고...



보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갓길보다는 그래도 이 길로...



드디어 첫날의 목적지 아산 진입...

경기도에서 충청남도로 넘어감.



충남에서 바라 본... 서해바다...

그리고 갯벌.



그렇게 바라 본 바다...



하여튼 또 달리고 달려서...

아산 시내 들어서기 전...

아슬아슬어두워지기 전에 도착... 다행이다...

사실 아산시내보다 다른 곳(아산 가기 전의 영인, 아산온천 부근)에 묵으려고 했으나...

여관에 가니 주인이 없다... 그러다 보게 된 아산관광안내지도...

아산시내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네...(사실 아산시내 안 거치고 갈 예정이었던 터라...)

그래... 조금 더 가자...

그래서아산시내까지...

가는 길에 해 떨어질까봐 또 밟아... 대려고 했으나 초큼 지쳐서...



드디어 아산시내...

온양온천이네...



그 날 묵은 여관에서...

TV크기가 어떻게 17인치 컴 모니터보다 작냐...

그래도 울 호시노누님은 그 작은 화면에서도 그렇게 빛나고 계셨다...

아쉬운 건...

왜 울 나라 케이블은 그런 거 안 해주냐!!!(곤잘레스님께 괜히 열폭...)

게다가 이번엔 새벽에 잠이 깨지 않아 지난 제주에서처럼 변금련2라던가 그런 거 보지 못한 게 꽤나 아쉬웠...었나...



내일 해는 또 떠 오르고...

온양온천역.

난 아산하고 온양하고 다른 곳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아산이 곧 온양온천.

아, 그리고 이건 KTX가 아닌 다른 기차역.

자, 다시 다음 길을 오르자...



순천향대.

SC까지만 보고 난 SC제일은행이 떠오른...

어쨌든... 여기까지 자전거로 통학하시는 분 계실려나..



신창휴게소.

순천향대 바로 앞이었네...

이상하다... 어릴 적에는 순천향대 못 봤는데...

이 곳은 남부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시골 가던 중 꼭 들르던 곳.

하지만 이 곳도 어릴 적 기억 속의 모습은 하나도 없다...



21번 국도...

예산까지 15km...



예산 도착...

점심은 볶음밥...

유난히 반가운 충남고속 버스들...

항상 저 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 왔기에...



오른쪽으로 가면 서울로...

왼쪽으로 가면 최종목적지로...

사실 예산터미널 갈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버스 타고 다닐 때 기억이 떠올라 구경하고 싶어서...



이젠 시간에 여유가 생겼나...

예당저수지로 향하는 도중... 혼자 잘 하고 노는 셀카질...

거울 속 비친 하늘은 그렇게나 푸르렀다...



청양까지 15km...

다 왔다...



예당저수지...

우와... 엄청 크다...



예당관광지 안내도...

놀이공원 같은 것 없고...

산책로, 조각공원, 공연장 등이 있었다...

토요일이라도 사람은 별로 없고...

그냥 이 곳을 지나치는 사람들만 쉬어가는 정도로 들르는 듯...



조각공원에서...

부러운 조각상...



공원 내... 요상한 다리...

제발 저런 이름으로 만들지마...

난 사랑을 아직 몰라~♬



아름다운 비상(홍혜옥 作)

난 왜 이런 것도 이상한 눈으로만 바라볼까...



예당정.



619지방도.



청양 20km? 아까는 15km라매...



지나가는 중... 본 집...

요즘 시골 집이 웬만한 서울 아파트보다 좋다...

정말로...

부럽다...
나도 돈 많이 벌면 저런 집 지어놓고 살아야지...

덧.

이렇게 619지방도 타고 가다보면...

KBS에서 방송하는 농촌드라마 산넘어 금촌에는 드라마 세트가 있다...

(왜 가까운 경기도 두고 충남까지 와서 찍는지 모르겠지만...)

거길 지나면서 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 망상...

세트장 가서 양금석님 계시면... 새벽이 왜 자꾸 눈물나게 하세요.. 하고 한 마디 쏘아주고 싶었다는...

말도 안 되는 망상 돌입.


슬슬 여행의 마무리...

지금은 29번 국도...



오오..

드디어 눈에 익은 건물들이 보인다.

언덕 위의 건물은 청양교육청.



드디어 도착.

청양시내...



청양 터미널... 이 곳만은 아직 추억 속 모습 그대로... 반가움에...

드디어 도착한 청양...

하지만...

잠자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

여관을 알아보니 아산보다 5천원 비쌈... 게다가 둘째날 아침에 예상 외의 지출이 있어서...

그래서 딴에는 어머님께 구조 요청.

결국은 청양시내보다...

아직은 시골에 살고 계신 할머니의 동생. 즉 아버지의 외삼촌 댁에 머무르기로 결정...

하지만 사들고 간 물건들 땜에... 조금은 타격...

(돈 아꼈다는 생각에 마트가서 이것저것 샀는데... 오매 하나도 싼 게 아니었네...)



잘 익은 벼...(라고 돌아오는 길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남양면.

여기도 역시나 어릴 적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모두 흙길이었는데... 지금은 아스팔트에... 보도까지...



슬슬 어둑해지는 길...

시내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아버지 고향...



드디어 마을 입구...



날도 저물고...

그렇게 이틀간의 자전거 여행도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유독히도 날 반겨준 놈...

이 놈때문에 잠을 못 잤다...

낯선 손님이라고 그런건지 밤새 엄청 짖어대던 놈... 결국은 매타작을 받았다...

그런데...

블로그 초기에 올렸던 글 중에도 이 곳 그림들이 있는데...

그 그림 속 친구들이 아니네...

아이고야... 그 친구들 작년 여름을 무사히 보내지 못 했구나... 부디 다음 생에는 좋은 걸로 환생하기를...




그리고 이 놈들...

애완동물들 좋아하지 않는데...

이 두 놈들은... 자꾸 눈이 가네...

게다가 사람도 엄청 따르고...(사실 뇌물을 좀 먹임...)

그렇게 다녀 온 아버지 고향...

느낌은...

다음에는 당일코스로 도전해보자는 무모한 의지만 불살르고 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하고 자전거 조금 더 좋은 걸로 업그레이드하고 즈질엔진도 조금 더 업하면...

가능할 듯 한 느낌이 팍팍...

그래도...

중요한 건 언제나 안전...

어쨌든 무사히 도착함을 감사하고...

그렇게 풀까지 잘 베고 돌아왔습니다.

덧붙여서...

사실 이걸 마지막으로...

국도라던가 자동차도로 쪽으로 다니는 멀리 떠나는 자전거타기는 관두려고 했는데...

어째...

벌써 나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어쨌든 올해는 멀리 나갈 계획 없음.

안전하게 한강과 안양천 주변에만 출몰할 예정. 이지만... 과연 생각대로 될런지는 아무도 모름.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보람...

수원으로 넘어가는 지지대휴게소에서 본 이거...

그렇게 트럭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을 떠나라 했던 건...

아마도 이것 때문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파란(2006~2012.7.9) > 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타기 11 - 의정부  (6) 2008.09.05
자전거 타기 10 - 수원  (4) 2008.09.04
자전거 타기 8 - 남산  (4) 2008.08.26
놀자아시아  (10) 2008.08.22
자전거 타기 7 - 방문수령  (4) 2008.07.24
Posted by 夜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