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농구하자고 바람 넣은 친구...

그래서 이리저리 인원수 맞추고 있는데...(사실 한 명 더 부르는 것... 얄팍한 내 인간관계... 슬프다...)

비가 오네...

오늘 땡쳤구나 했는데...

오후부터 그치는 비...

며칠 전부터 늦게 자전거 타러 나가기에...

오늘도 그 시간에 맞춰서 나왔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농구공도...

이정도 비 왔으면 혹여나 마른 곳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쭈욱 타고 가니...

오호라...

거의 말라가는 자전거도로... 곳곳 웅덩이만 빼놓고...

이정도면 농구할 수 있겠는데... 하며 두 군데 농구코트 지나가니...

정말 바짝 마른 농구코트 발견...

게다가 아무도 없고...(하긴 이런 날에 농구하는 나 같은 놈이 또 있겠냐만은...)

그래서 농구 시작...

"왼손은 거들 뿐"...

그렇게 한 30분 혼자 발광을 했나...

저 멀리서 또각또각 그러며 들려오는 소리...

쳐다보니...

농구공 들고 또각또각 나는 그 특유의 슬리퍼 구두를 신은 여인과 그 남친으로 보이는 친구가 내가 놀고 있는 곳으로 오고 있었다...

에이 설마 이런 날씨에 누가 농구하겠냐 했지만...

역시나 농구공 들고 오더니...

잘 논다...

니미럴...

둘이서 1 on 1을 한다...

여자분... 워킹, 더블 드리블... 슛동작 후 다시 드리블... 멋지시다...

남자분... 똑같다... 트레블링만 안 할 뿐...

승리는 5:0으로 여성분 차지...(대단...) ->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 없음... 한 코트를 쓰고 있었으니...

난 그저 둘이 노는 공간에서 조금씩 슛만 던지다가 조금만 하고 가겠지 하면 슬슬 하고 있는데...

경기 끝났길래 갈 줄 알았더니...

이번에 둘이서 3점슛 도전...

같이(?) 놀다가 이젠 가겠지 했지만...

다시 1 on 1... 넘쳐나는 체력... 대단하시다... 그 슬리퍼 구두 신고서...

난 포기하고 다시 자전거를 밟았다...

이 방향으로 해서매일 도는 코스로 돌아오는 도중...

또 하나의 코트 발견...(애초에 이리로 올 걸 하는 후회를...)

혼자 놀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서 조금 달래고 그러고 왔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글쎄...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다짐은...

연인들 노는 곳에 절대 솔로는 가지 말 것...

다시 한 번 느끼고 왔다...

부탁은...

솔로 노는 곳에...

연인들 괜히 와서 성질 나게 하지 말아 줬으면...

가뜩이나 외로움... 혼자서 달래고 있는데... 거기 와서 뭐 하는 거니...

쳇...

이런 또 이렇게 결론지어지는구나...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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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夜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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